세월호 참사 수습업무로 비상근무체제가 가동 중인 안전행정부 소속 공무원들이 이북5도 도민회 경비로 외유를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안전행정부 이북5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백구섭 평안북도 도지사와 평안북도 사무국 직원 3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등 관광지를 도는 평안북도지도자 하계수련회에 동행했다.

백 지사는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며 나머지 3명은 모두 안행부 직원들이다.

이들의 여행 비용은 모두 평안북도 도민회가 부담했다.

수련회 기간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던 분위기가 한창이던 시점이다.

앞서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후 안행부는 불요불급한 해외출장, 특히 '외유성 출장'에 대해 전 공직사회에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더욱이 안행부는 세월호 참사 수습 주무기관으로 지금까지도 비상근무체제가 해제되지 않았다.

수련회 일정은 상하이 임시정부 유적지와 관광지 방문, 간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수련회에 동행한 안행부 A서기관은 "도민회가 유대강화와 현지안내 등을 이유로 수련회에 동행해달라고 도지사와 사무국에 협조 요청을 해왔다"며 "도지사는 매년 국내에서 열린 도민회 지도자 수련회에 참석했는데, 해외라는 이유로 불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평안북도지도자 수련회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렸다.

도민회 수련회 참석이 연례 일정이라고는 해도 공직윤리 주무 부처인 안행부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기간에 민간단체의 경비로 외유를 다녀온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백 지사와 안행부 직원 일행은 공무상 출장 형식이 아니라 휴가를 내고 이번 수련회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지사 일행의 경비를 도민회가 부담한 것과 관련 A서기관은 "국외여비 예산이 없었기 때문에 공무상 출장으로 처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