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소비자가 자동차 부품가격을 터무니없이 받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업체 홈페이지에 부품가격을 공개하도록 해.

하지만, 주요 자동차업체의 홈페이지에서 부품가격 조회 항목을 찾아보기 쉽지 않게해 사실상 이를 외면하는 실정.

심지어 회원에게만 공개하는 곳도 있으며, 수입차 고가 수리비를 근절하고 소비자 알권리를 위해 마련된 부품가격 공개 제도의 처벌조항이 너무 미약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와.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업체가 판매하는 부품의 소비자가격을 공개하도록 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자기인증요령에 관한 규정’(고시)을 개정해 지난 2일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혀.

공개 대상은 자동차업체가 판매한 차량에 쓰인 부품이며, 각 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소단위로 가격을 공개해야.

최근 수입차 판매 5위권 브랜드 가운데 홈페이지 첫 화면에 ‘부품가격’이라는 용어로 항목을 마련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뿐.

하지만 벤츠는 두세 단계를 거쳐 가격 조회 항목에 접근할 수 있고 차종·부품그룹·모델은 물론 영문 부품명까지 기재해야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수입차 1위인 BMW도 초기 화면에 부품 가격 조회 항목은 없고, ‘BMW오너’ 항목 등을 거쳐 들어가면 벤츠처럼 브랜드·시리즈·모델종류·부품구분은 물론 영문 부품명을 넣어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고.

국산차도 소비자를 외면하기는 마찬가지. 국내 완성차 5곳 가운데 첫 화면에 ‘부품 가격’ 항목을 만든 곳은 없어.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부품 가격을 공개하는데, 이마저도 회원에게만 서비스.

업계 1위인 현대차를 따라한 것인지, 쌍용차나 르노삼성도 부품 가격을 자사 홈페이지 회원에게만 공개했으며, 쌍용차는 ‘소모품 정비가격’ 일부만 전체 공개해.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조항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찾기 쉬운 위치에 항목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설명.

한 네티즌은 자동차 업계가 부품 값을 공개하는 하는 것은 서비스 센터에서 가격 공개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