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불확실성에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현금 보유와 요구불예금 잔액이 1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수익증권과 시장형 상품에 대한 투자는 감소, 단기 투자 상품에 대한 집중도는 더 커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예금, 국공채, 회사채 등을 모두 합한 시중의 광의유동성(L)이 3489조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의 3239조4770억원에 비해 7.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말 현금통화는 48조8677억원이었지만 올해 6월 말에는 58조2664억원으로 1년 새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는데, 증가율이 19.2%로 전체 광의유동성 증가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늘었다는 것.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 각각 13%, 5.8%가 증가, 이는 투자를 유보한 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해석이다.

투자 상품의 단기화 추세도 명확해 만기 2년 미만 금융채는 1년 새 25.4%가 상승했고, 만기 2년 미만 금전신탁도 같은 기간 21%가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ㆍ만기 2년 미만 외화예수금 등 단기 상품도 27.2% 급증했다.

단,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은 낮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용어해설 : 요구불에금(要求拂預金 )이란 예금자(預金者)의 청구(請求)에 따라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예금(預金)의 총칭(總稱)을 말한다. 당좌예금(當座預金)ㆍ보통예금(普通預金) 등(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