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예상을 깨고 부결되면서 여당 의원 상당수가 송 의원을 감싸고, 야당 의원들 역시 부분적으로 이에 동조한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무소불위의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은 법위에 존재함을 다시 과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번 체포 동의안은 무기명으로 진행됐으며 여야 의원 223명이 참여해 반대와 무효가 각각 118표, 24표 등 142표를 기록했고, 기권도 8표 나와 사실상 반대에 동참으로 73표에 그친 찬성표를 압도해 부결시켰다.

투표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125명 정도 참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이 95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여당이 모두 반대 또는 무효표를 던지거나 기권했다고 가정해도 야당 의원 역시 적어도 20명 넘게 여기에 동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당은 물론 야당도 당론 투표가 아닌 자유 투표에 맡김에 따라 '교차 투표'를 했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여당에서는 찬성표가, 야당에서는 오히려 반대표가 좀 더 나왔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무원이나 일반인들이 죄를 지어 체포를 당하게 되면 즉시 연행되는 것과 배치되는 상황을 보면 일반인도  그들처럼 300명 정도 모여 가부 결정을 해 부결되면 체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높으신 국회의원님들이 법 개정안을 상정할리는 만무하지만 세비 꼬박꼬박 받으면서 하는 일은 없고, 비리를 저질러도 면책특권으로 자리 보전하면서 '공무원비리 들춘다'  '일반인들의 잘못을 엄단한다'는 법을 발의 하겠다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에 앞장서며 정부를 개혁하겠다던 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울러 시민연대는 면책 특권 개정안에 대해 왜 수수방관 하는지,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짚어 봐야 할 것이다.

매번 드러나는 국회의원의 비리를 앞으로도 지켜봐야 만 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대안이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