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국회 공전과 파행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서, 탈출구를 찾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정국이 더욱 꼬여만 가고 있는 형국이다.

세월호법을 둘러싼 여야 대립에 야당의 내부 갈등까지 설상가상으로 겹치면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대안은 속수무책이다.

정치권의 대치 구도도 마찬가지다.  여야가 각자 읽고 있는 민심 역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걱정이다.

새누리당은 '추석 차례상'에서 모아진 민심이 세월호법 협상과 별도로, 국회부터 정상화해 민생 경제를 활성화시키라는 요구로 집중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 다른 현안들을 다룰 수 없다는 게 민심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서로 마이동풍(馬耳東風 )이다.

결과적으로 추석 연휴 전에 여야가 각각 내세우던 주장에서 한 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

개점휴업 상태인 정기국회가 계속 공전하는 것은 물론 여야간 정치적 상호 작용도 실종될 가능성이 커, 정국은 향배를 종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국회 공전이 계속되면서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일정 등이 줄줄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 여파로 국회 본연의 업무인 새해 예산안과 주요 법안 심의도 파행할 것은 자명하다.

국회 의안정보에 따르면 19대 국회는 2012년 개원 이후 제출된 법안 중 27% 정도만 통과시킨 것으로 집계돼 19대 국회의 법안 통과 비율은 과거 국회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식물 국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이다.

이러한 공전 속에 국민들의 불만에 찬 눈초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의원들은 꼬박꼬박 세비를 받아가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항상 옳은일에 앞장 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민연대 또한 이러한 사안에는 너그러운 관용을 보이고 있어 "한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세비를 축내는 의원을 임기 이전에도 탄핵을 통해 국민들의 재 신임을 물을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엄중한 감시자를 구성해 일하지 안는 의원들을 조기에 퇴출 시키는 프로그램을 시민연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들은 무노동 무임금 정책을 기본으로 하고있으나 의원들은 파행을 일삼아도 누구하나 견제도 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4년에 보름만 고개 숙이면 '갑'이 되는 의원의 특권을 이제는 내려 놓고 '참된 일꾼'으로서 한층 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