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전시장서 불거진 세탁기 고의 훼손 논란에 이어 에어컨 기술유출 논란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전업체 LG의 행보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직 LG전자 직원이 삼성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관련 기밀 자료를 빼내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09년 기술평가원이 에어컨 연구과제를 공모했을 당시 삼성전자가 제출한 발표자료를 윤씨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삼성은 산업스파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LG 측은 퇴사한 직원의 개인범행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은 일방적인 사안으로 2위 LG의 기업 윤리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전시장에서의 임원과 사장에 의한 경쟁사 제품의 고의 훼손과 차세대 기술에 대한 경쟁사 기술 유출은 대기업의 자존심에도 금이가는 일이다.

2위 사업자의 기술한계를 벋어나기위해 오죽하면 경쟁사 제품에 흠까지 내며 기술유출의 시도하겠냐는 일부 동정어린 시선도 있다.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의 소송전은 과거부터 되풀이 돼 왔으며 최근 유럽에서 전시 중이던 삼성의 신형 세탁기를 LG임원이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에 이어 에어컨 기술 유출 등으로 소송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대형 양문냉장고 판매경쟁이 과열되면서, 서로 자사 냉장고의 용량이 더 크다고 주장해 법정 공방을 벌였고 이어 에어컨 판매율을 놓고 또다시 비슷한 분쟁이 이어지는 등 신기술이 개발될 때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두 회사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졌다.

지난 2012년 말에는 평판 TV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OLED 기술을 놓고 LG가 삼성을 제소했고, LCD기술을 놓고는 반대로 삼성이 LG를 제소해 왔다.

기술 경쟁을 위한 갑론을박은 양사의 발전을 위해 좋은일이지만 경쟁사를 폄하하는 행동으로 자사의 기술을 우위에 세우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는 옳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상호협력을 통해 해외 경쟁사들에 대항할 신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