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까지 해외에서 싼값에 직접 구입하려는 ‘스마트폰 직구족’이 늘고 있어 국내 경기 부양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단말기 가격이 비싸 ‘짝퉁(가짜)’ 쇼핑몰까지 인기를 끌어.

안전장치가 없는 이런 거래가 계속 늘 경우 국내 제조사와 소비자의 동반 피해가 우려되며, 휴·폐업하는 영세 휴대전화 판매업체도 속출하고 있다고.

서울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삼성 갤럭시S5 32GB의 가격이 89만9800원으로 월 7만5000원 요금제로 2년간 사용한다는 약정을 해도 보조금이 13만5000원만 적용돼 단통법 시행 전보다 20만∼30만원 비싸.

한 대리점 직원은 “요새 휴대전화를 새로 사는 사람은 급히 써야 할 업무용 휴대전화를 분실한 경우뿐”이라며 “가격만 물어보고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해.

단통법은 과도한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정상화해 가계 통신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시행됐으나 통신사들이 일제히 인기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줄이면서 오히려 단말기 가격만 올려놓은 상황.

이렇다보니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중국 등지의 값싼 휴대전화나 해외 판매가가 국내보다 더 싼 단말기를 찾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해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파는 삼성 갤럭시S5 32GB는 약 67만원(628달러)에 불과해 10% 부가세 및 국제 배송비를 지불해도 국내 가격보다 15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어.

아울러 통신사 약정이나 요금제 제한도 없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국내 통신사를 통해 사지 않은 이런 휴대전화는 ‘자급제폰’이라 불리며, 국내 통신 서비스 가입 때 12%의 요금 할인도 받을수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리점에서 비싼 돈 주고 사는 ‘호갱’이 되지 말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다고.

한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매량이 단통법 시행 이후 기존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최근 사흘 동안 절반 이상의 매장이 휴대전화를 한 대도 못 팔았다고.

그는 “단통법의 목적이 이용자 차별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현재는 월 10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써야 보조금이 100% 나오니 이건 차별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 높여.

한 네티즌은 서민 위한다고 단통법 시행해 가격 잔뜩올려 놓고 안전을 위한다고 광역버스 입석 금지시켜 출퇴근 혼란만 가중시키는 등 60년대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고 비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