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던가. 권불백일(權不百日 )이다. 김무성 새누리 당 대표가  취임 100일 맞아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사연인 즉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경제 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게다. 특히 개헌이 골든타임이라며 대통령께 염장을 뿌렸다는 이유다.

속내는 김무성 당대표가 쏟아낸 개헌론에 대한 못마땅함이 깔려있다. 박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도 녹아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 시나리오 작가는 누구인가? 물론 청와대는 아니라고 펄쩍 뛴다. 총리급(?) 김태호를 움직인 이가 누구인가? 예삿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 벌써부터 정치적 반응이 묘한 기류를 타고 있다.

솔직 하자면 친박계의 행보다. 대통령 심기를 건드린 김무성 당대표를 견제(?)하자는 차원의 김태호 사퇴다. 결국 친박계와 청와대의 ‘공통해법수학’이라는 견해가 가늠된다.

그까짓 최고위원 자리에 연연할게 아니라는 김태호식 미적분(?) 계산이다. 좀 더 살펴보면 대권까지 넘볼 수 있는 그릇의 무게감을 실어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더욱이 김태호라는 히든카드를 지금쯤 꺼내 보여 맛을 가늠하는 친박계의 용병술(用兵術)일 수도 있다. 밑간을 탐색하는 의미에서도 대중적 여론을 짚어보는 정치적 계산이다.

문제는 김태호 의원도 개헌론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는데,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김무성 체제에서의 대표위원 사퇴는 수가 뻔히 들여다보인다.

김태호 사퇴 발언은 또 다른 찬동과 찬동하지 않는 이들이 침 튀기며 설전을 벌일게 뻔하다. 향후 찬동하는 이들의 명단을 보면 김태호 사퇴가 주는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감지되리라 본다.

이 문제도 역시 시기상조다. 너무 일찍 김무성 대표를 흔들게 되면, 박대통령의 레임 덕(lame duck) 현상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진행될 게 확실하다.

이경우 자칫 당 내분으로 인한 정권연장에 실패하는 절대적 패착을 둘 수 있다. 당내 계파간 갈등으로 정권탈환에 결정적인 실패를 했던 경우를 여야모두 과거 경험에서 잘 알고 있는 팩트(Fact)다.

김무성 흔들기는 이런 점에서 때가 너무 이르다. 정작 친박의 대권을 향한 노림수라면 당대표를 코너로 모는 것 보다는, 당대표가 스스로 몰려가게끔 만드는 게 정치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 마냥, 적절한 견제와 대응속에 대권을 향하지 못한다면 ‘죽 쒀서 개 줄 수 있다’는 게다.

친박과 비박의 차이는 현재로선 없다. 박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친박 이지만, 현재는 대통령이다. MB가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밀어주는 시대는 다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정치사에 현직과 차기 대통령 밀어주기 관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후의 파르티잔(partisan)이다. 이젠 박대통령이 누구를 밀어준다고 대통령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특히 여도 야도 확실한 대권 주자가 없는 시점에 ‘친박-비박’ ‘친노-비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확실한 것은 국민들이 싫증나는 단어다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김무성- 정몽준 등 대통령 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 표심은 마땅치 못한 눈길이다. 이유는 물건(?)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친박-MB-DJ-친노로 구분되는 작금의 정치계보가 주는 의미는 별로 없다. 분명한 것은 모두 한물간(?) 과거형이란 점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자유당 시절의 얘기가 60년 지난 시점에서 절실하게 느껴진다. 바로 그게 답이기 때문이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