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직원이 같은 부서 직원에게 성범죄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근무조에 배치하는 등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어.

서울시 기간제 공무원인 A(여·51)씨는 서울시 체육대회가 열린 지난해 10월 30일 행사 종료후 회식에서 만취.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 기간제 공무원 B씨(남·60)는 만취한 A씨를 끌고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D모텔로 이동,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A씨의 저항으로 성폭행 시도는 무위로 그쳤고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해.

사건을 접수한 서대문 경찰서는 작년 11월 24일 관련 규정에 따라 강간미수 혐의로 B씨를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서울시 감사과에 통보.

지방공무원법은 검찰·경찰이 행정기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거나 종료했을 때는 10일 이내에 해당 기관의 장에게 고지하도록 하고 있어.

경찰은 지난해 12월 17일 B씨를 강간미수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서울시는 경찰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 통보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26일 피해자를 제외한 부서내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한 것이 전부.

특히 시는 올해 업무 수행을 위한 근무조를 편성하면서 A씨와 B씨를 같은 조에 배치하고, 업무 관련 교육을 함께 받게 하기도 해.

서울시는 B씨와 같은 근무조에 편성된 사실을 알고 A씨가 항의하자 뒤늦게 근무조 배치를 변경했다고.

기간제 직원인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계약 해지 등의 불이익을 우려해 별도의 조치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한 네티즌은 변호사 출신이신 시장님이 합의와 화해를 위해 특별히 같은 조에 편성하는 배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대권을 생각하시는 분의 마인드는 뭔가 격이 다르다고 비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