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여야간 샅바싸움이 날로 도를 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제기된 선거구 획정의 과정은, 여야의 '기득권 셈범'의 충돌로 인해 좌충우돌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최소 개편',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최대 개편'이라는 다른 셈법속에 서로가 저울질하기 바쁘다.

기실, 여야 특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동서로 갈라진 지역패권적인 양당구조 속에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피해자라면 오히려 양대 정당만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국민이며 유권자일 것이다.

따라서 선거구획정은 비단 의석수 몇석을 늘리고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정치구조를 개혁하는 신호탄이 돼야한다.

의원들 스스로 선거구획정을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국민의 선택권과 대표성을 보장할 올바른 선거구 획정과 개선의 방법론을 찾야야 할 정개특위 활동이 사심(?)으로 가득찬 듯 보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유인즉 지난달 중앙선관위가 공직선거법 개정 의견을 내면서 고착화된 지역주의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런데 이 권역별 비례대표의 강화를 위해 200대 100으로 의원정수를 조정하는데 대해 국회의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선거구를 통합으로 지역구가 46석이 줄어든다는 이유인데, 이는 기존 의원들이 지역구라는 밥그릇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거부하는 모양새다.

전체 의석수를 늘려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은 곱지않은 시선의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300석의 의석을 늘려서 권역별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 보다는 총원 300석 가운데 지역구 축소하고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방안이 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잃는 것은 기존 지역구 의원의 기득권이지만 얻는 것은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개선과 다원화된 민주주의의 실현이 될 것이다.
 
권역별비례대표제의 도입이 국회 정개특위의 순명(順命)이라면 지역구 축소라는 의원의 운명또한 받아들임이 백번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