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직분을 이용한 특권 남용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성폭행 사건에 이어 자녀 취업특혜 논란까지 여야를 막론한 현직 국회의원들의 비리 의혹이 연이어 터지자  "의원들 특권 내려 놓기는 말뿐" 이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야는 비판여론을 의식해 쇄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에도 미봉책에 그칠 것이 자명하다.

이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실업 문제가 극심한 가운데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대학을 나오고 나름 짱짱한 스팩을 갖추고도 취업이 안돼 본의 아니게 캥거루족으로 지내고 있는 많은 이새대 미취업자들의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의 아들이 지난달 정부법무공단 변호사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공단측이 자격심사 기준을 완화해줬다는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여당으로선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는 국면에서 곤혹스러운 처지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은 자녀 대기업 취업청탁 논란이 일었다. 윤 의원은 2013년 LG디스플레이의 변호사 채용에 딸이 지원했다는 사실을 직접 기업 대표에게 전화로 알린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밖에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의혹, 박기춘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또한 땅에 떨어진 ‘의원 윤리’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자기 이름으로 ‘쌀 전문가 윤명희’ 상표의 쌀을 유통해 도마에 올랐고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은 지난 5월 술을 마신 채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가 딸을 괴롭힌 바바리맨을 찾아 달라며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해 물의를 빚은바 있다.

아울러 의원 정족수을 늘리겠다고 나서는 등 국민의 혈세가 마치 자기들 주머니돈이 돼 버린지 오래고, 본업인 입법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정치적 발언을 통한 자기 알리기에 급급한 의원도 수두룩 하다.

과연 이런 의원들을 위해 세비를 7억여원씩 쏟아 부어야할 이유가 궁금하다.

다음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할때는 법령을 바꾸어 국회의원 중간평가제를 도입해 특권 보다는 본연에 업무에 충실 할수 있게 독려할 수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