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가 밝힌 내년도 예산의 핵심은 ‘일자리 예산’ 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노동 예산 중 일자리 예산(15조8천억원)은 12.8%나 늘렸고,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2조1천200억원)도 무려 21% 증액했다는 것이다.

반면 산업· 중소기업· 에너지와 SOC 등 2개 분야는 감소했다. 선듯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이후 내수침체 및 세계경제 불황으로 인한 중소기업 대부분이 자금난에 허덕이거나 기술개발 자금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월급이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일자리 예산은 등한시해도 된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몰라도 경제흐름의 젖줄인 중소기업 자금이 줄었다는 것은 큰 문제라 본다.

더욱이 에너지 분야의 경우 세계 선진국 모두가 매해 예산을 늘려가면서 대체에너지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데도 우리는 외면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 동력분야가 어딘지 모르는 행태다.

청년희망예산, 문화융성예산, 맞춤형 복지의 민생든든 예산 등 듣기에도 생뚱맞은 분야에는 돈이 집중된 반면, 중소기업을 위한자금은 줄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분히 총선용(?) 예산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서민들은 하루 벌어서 하루 살아가는데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법과 확실한 예산구조는 보이지 않은 채, 그냥 뭉텅(?) 버무려 비빔밥 속에 무쳐둔 것 같은 느낌이다.

기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ICT 산업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은 향우 애플 같은 세계적 기업 3~4개만 만들 수 있다면 그야 말로 ‘대박’이다.

말만 요란한 예산편성 보다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을 살리고, 여기서 얻어지는 고용창출을 꾀해야 한다.

아직도 국민이 원하는 예산이 무엇인지 모르는 당정청의 우둔함에 국가경제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