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살길을 찾고자 자영업을 시작해 그 돈을 거의 모두 날린다는 자영업자 도태기사는 줄을 잇고 있다.

전국의 치킨집이 3만6천여 곳으로 맥도날드 전세계 매장 수보다 많다고 하니 그야말로 자영업 대한민국이다.

반면 이와중에도 부동산업과 임대업만은 예외로 활황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의 전반적인 도태와 부동산임대업의 활황이란 양 극단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박근혜 정부에서 최경환 경제팀은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며 줄곧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를 얻어서라도 돈을 풀어 우리 경제 전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돈맥경화'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다.

일면 타탕한 활황논리이다. 그렇지만 경기활성화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동산에만 몰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오히려 경제전반의 유동성은 더 막혀버리는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저금리 기조속에 이자수익이 떨어지니 건물주는 전월세를 높이게 되고 세입자들은 대출을 추가로 받거나 급여의 일부를 월세로 내게 됐다.

세입자들은 총급여에서 전에 없던 이자비용 또는 월세비용이 나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사회적 지출비용을 줄이게 된다.

사회적 지출비용이란 결국 외식과 상품 구입등 자영업자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의미다.

결국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애초의 취지는 임대업활성화를 불러왔지만 나머지 거의 전체의 자영업을 질식시키는 결과를 야기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부동산 임대업을 완화되면서 네살배기 아이가 임대사업자로 둔갑해 원룸 27채를 보유하며 임대수익 월 1천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해서 부동산임대업은 호황은 전체 경기부양 측면에서 보면 그저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부동산임대업의 탈법을 막고 나아가 실효성있는 경기활성화 조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