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저유가와 경기부양 정책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상향 조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유로존의 2015년 성장률은 지난 5월에 1.5%로 예상된 바 있으나 이번에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에 1.1%로 예상된 이후 성장률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6년 성장률은 1.8%, 2017년은 1.9%로 전망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1.9%에서 이번에 0.1%포인트 내려갔다.

EU 28개국의 평균 GDP 성장률은 올해 1.9%, 내년에는 2.0%, 2017년에는 2.1%로 예상됐다.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성장 추세는 국제 유가의 하락, 유로화 약세,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 경기부양 정책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주춤하고 신흥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세계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인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세계 경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따라서 EU 국가들은 경제를 개혁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에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GDP는 올해 1.7%, 내년 1.9%, 2017년 1.9% 증가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EU 집행위는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독일 경제뿐 아니라 다른 EU 국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 성명은 폴크스바겐 스캔들로 자동차 판매가 줄고 그 여파로 산업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GDP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채권단으로부터 향후 3년간 새로운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그리스는 올해 경제가 1.4% 후퇴하고 내년에도 마이너스 1.3%를 나타내겠지만 2017년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EU 집행위는 2017년까지 EU 지역에 300만명의 난민과 이주민이 더 들어올 것이며 그 때까지 난민 유입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EU 지역에 시리아 등지로부터 80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들어왔다.

EU 집행위가 추계 경제전망과 함께 발표한 성명은 난민의 유입이 EU 경제에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 성명은 난민과 이주민 유입이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주민에 대한 반감과 난민 사태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난민 유입이 2017년에 EU의 GDP를 0.2∼0.3%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