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총선 사령탑 이용섭(광산을) 후보가 2년 만에 지역구 탈환을 노렸지만 '녹색 돌풍'에 휩쓸려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에 낙선했다.

국세청장·관세청장·건설교통부장관·행정자치부장관의 화려한 이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이번 총선 승리로 광주 대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려고 했지만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에서 유례없는 야권 격전 속에 무소속에서 더민주에 복당한 이 후보는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총선 판세를 이끌었다.

18대와 19대 재선 의원인 이 후보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떠났다. 이때 이 후보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게 권은희 후보다.

이 후보는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으로 윤장현 광주시장이 전력공천되자 탈당했다.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던 이 후보는 결국 다른 무소속 후보인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단일화에 합의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강 전 시장도 낙선했다.

지난 1월 더민주가 분당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복당했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과 선거대책위원·총선정책공약단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선거 초반 현역인 권 후보와의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국 국민의당 돌풍에 밀려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광산을 재선 의원을 지내고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출마해 여전히 지역구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잇단 선거 패배로 재기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