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병국 의원이 광주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회동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정 의원은 21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한 커피숍에서 원 지사, 새누리당 지역 당직자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원 지사는 이날 문화전당에서 개막한 세계인권도시 포럼 발표를 위해, 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순회차 광주를 찾았다.

과거 당 쇄신파로 불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남경필 경기지사, 원 지사는 정 의원 등에게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져 새누리당 불모지인 광주에서 이뤄진 회동은 관심을 끌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는 (전대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입장은 아니지만 저희가 평소 초선 때부터 지향한 가치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대를 앞두고 전략을 짜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권 주자인 김용태 의원, 남 지사 등과 비박계 당선에 뜻을 모았다고 알려진데 대해 그는 "오 전 시장, 남 지사와 같이 자리를 했고 김 의원도 있어 자연스레 전대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며 "뭘 어떻게 하자는게 아니라 전대 의미와 당 상황, 초선 때 소장파 개혁정신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을뿐 단일화를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동은 친박(친박근혜)-비박 경쟁은 물론 비박계 내부에서도 경쟁 또는 단일화가 예상되는 당권 레이스에서 원 지사가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권 주류인 정통 친박계에서는 청와대 정부·홍보 수석을 지낸 3선 이정현 의원이 유일하게 도전했다.

비주류에서는 비박계인 5선 정병국, 4선 주호영, 3선 김용태 의원과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5선 이주영, 4선 한선교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