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21일 이효원(51)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를 초대 대테러 인권보호관으로 위촉했다.

인권보호관은 지난 6월 4일 시행된 테러방지법에 따라 임명하게 돼 있으나 법 시행 후 40여 일간 공석으로 있다가 이번에 선임됐다.

임기 2년의 대테러 인권보호관은 비상임으로 대테러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민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임무다.

이 인권보호관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황 총리가 서울지검 공안2부장으로 근무했던 2002~2003년 검사로 같이 일한 이력이 있다.

총리실은 "이 인권보호관은 헌법학계에서 신망이 높은 법률전문가로서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인권 분야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법률전문가로서 직무의 독립성을 갖고, 관계기관의 대테러활동을 적극 견제·감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인권보호관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무거운 자리를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 국가 공동체의 안전 및 건강함과 개인의 인권이 동시에 잘 조화롭게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테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를 견제할 인권보호관의 수단이 별로 없다는 지적에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충분히 잘 활용해서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검찰 재직시 공안 업무 등을 주로 해 인권보호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이라는 직업 자체가 본질에서 인권과 관련돼 있다"면서 "검찰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헌법 전공으로 학교에서 평상시 공부·연구하는 인권 가치 기준을 잘 설정해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인권보호관의 직무 수행을 돕기 위해 전담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