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박대통령의 오늘 담화는 결국 돌고 돌아서 대국민사과와 함께 검찰수사를 받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하지만 국정운영 2선 후퇴와 거국내각 구성 등이 빠진 것에 야3당의 반응이 심상찮다.

김병준 국무총리후보자와 임종룡 경제부총리, 박승주 안전처장관에 대한 철회는 없었다는 점이 야당의 논란거리로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결국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비리는 본인의 실수로 인정하고 검찰 조사도 받겠지만, 남아있는 대통령 임기는 수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은 형사소추(검사가 피고인을 기소하여 그 형사 책임을 추궁하는 일)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순실씨에 연루된 비리는 대통령으로써 검찰수사에 응하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써의 국정운영은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제는 야권이 바라보는 박대통령의 2선 후퇴 결단이 없다는 점에서 탄핵 및 하야 운동에 나설 것이냐다.

얼마 전 개각 인물들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했는데도 대국민 사과에 이를 거론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야3당은 일제히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3당도 대통령이 검찰 조사가 아닌 수사를 받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이상 무턱대고 탄핵 및 하야만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다.

내일 시민단체들의 대대적인 촛불시위가 최대 5만 명 이상 운집하는 것을 보고 박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시민단체의 박대통령 하야 촛불시위가 점차 뜨거워질 것이라는 게 야당 판단이다.

결국 야권이 박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및 하야수위를 높이지 않더라도 시민단체의 집회가 이를 대신 해 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여하튼 이번 박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국정운영 2선 후퇴와 거국내각 구성이 빠졌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또 한 차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