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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국 기자의 사람 사는 이야기(4)그림을 통한 공감과 소통, 임현주 작가
이용국 기자  |  yklee1@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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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4년 02월 24일 (월) 11:01:26
수정 : 2014년 11월 01일 (토) 1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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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황량한 광야에 양 한 마리가 있다.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성경의 레위기 16장 8-10절에 나오는 ‘아사셀 양’은 모든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광야로 보내진다. 아니, 버려졌다. 하지만 양은 포기하지 않고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이른다.

인간의 속성과 많이 닮아있는 양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표현 한다는 임현주 작가를 사람 사는 이야기에서 만났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임작가의 집은 여러 가지 미술도구들로 빼곡했다. 작업할 때는 이곳 저곳에 도구들을 어지럽게 흩어놓고 작업을 한다는 임작가는 취재를 한다기에 급하게 집을 치웠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인사동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마친 임현주 작가의 이번 전시회 주제는 '외치다’였다. 왜 ‘외치다’ 였을까?

   
 

...나는 인생에서 만나는 공감받지 못한 아픔, 슬픔, 외로움, 그리고 공유하지 못한 기쁨, 소망, 사랑을 양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외친다...

전시회 도록에 있는 말이다.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제가 3살때 큰 교통사고로 평생 걷지 못하는 장애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쓰러지신 아버지는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돌아가셨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지만, 다행히 한 독지가를 통해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는 임작가. 대학 졸업 후 성남의 어느 산동네에서 약국을 개업했다. 힘들게 약국을 운영하는 중에 큰 오빠와 작은 오빠마저 사고와 질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조카들이 자신에게 맡겨졌다. 한창 사춘기를 겪는 시기에 자신에게 맡겨진 5명의 조카.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지만 아직 누군가를 보살 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많이 힘들었고 광야에 버려진 아사셀 양과 같은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여러가지 제도의 변화와 더 심해진 장애로 더 이상 약국을 운영하기 힘들게 되었을 때 어릴 때부터 하고 싶던 ‘그림’이 떠올랐죠. 약국을 그만두고 2005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유아기때의 예기치 않은 큰 사고,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조카들을 키우면서 받은 상처와 두려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신앙과 그림을 접하게 되고 그 깊이가 깊어졌다.

전시회를 준비할 때 보기에 예쁜 그림만 전시하라는 권고도 있었지만 그러한 평온하고 아름다운 그림에 앞서 상처 받고 구원을 찾아가는 양의 모습이 필요하기에 그러한 작품들을 전시회에 포함시켰다. 그저 평화로운 양의 미학적인 모습이 아닌 상처 속에서 구원 받는 양의 모습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공감과 소통'이 더욱 깊게 이해가 되었다.

“전시된 작품 중에 모든 것이 날아가는 태풍 속의 고요한 양 그림을 보고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라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또한 모든 죄를 짊어진 채 광야에 버려져 홀로 걷는 양의 모습을 보면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양과 꽃이 어우러져있는 그림들을 보며 미소를 짓죠. 이렇게 작품을 통해 저의 마음이,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이 시대의 불행은 대화의 단절, 소통의 부재로 인한 소외, 외로움이라고 말하는 임작가. 일보다는 사람 중심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 판매수익금중 일부를 뇌성마비 장애인을 돕는 등,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취재 마치고 나온 거리는 아직 2월임에도 봄이 온 듯 따뜻했다. 그림과 삶을 통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임현주 작가처럼 겨우내 꽁꽁 묶고 내밀지 않던 소통의 손을 이제는 타인에게 내밀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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